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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충봉아부패병 2010년 이어 올해 다시 대유행 "겨우 살아남은 토종벌도 50% 감염" 한봉농가 100여명 충주서 화형식.."꿀 수입 확대로 초토화, 토종벌 복원 나서야"연합뉴스 | 입력 2016.09.20. 14:27 | 수정 2016.09.20. 15:11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전국 토종벌의 98%를 폐사시킨 괴질이 다시 창궐하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20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한 밭에서 토종벌을 키우는 충북 한봉농민 100여 명이 벌통 수백 개를 불태우는 행사가 열렸다.

농민들은 '토종벌 괴질', '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벌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벌집, 벌통 800여 개를 태우며 근본적인 방제대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국민 호소문과 정부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낭충봉아부패병 피해 실태를 전하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농민들은 "낭충봉아부패병은 2010년부터 전국을 휩쓸기 시작해 토종벌의 98%를 폐사시켰다"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법이나 예방책을 내놓지 못해 토종벌 농가는 완전히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했다.

이 들은 "정부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31만6천여 군(群)의 토종벌을 2015년까지 복원하기로 약속했지만 6년이 지나도록 복원율은 제로 상태"라며 "방역 및 복원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낭충봉아부패병이 살처분 대상 질병에 포함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계속 번지고 있다"며 "감염 벌통의 이동 제한만으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으며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 규칙을 개정해 낭충봉아부패병을 살처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에 생기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애벌레나 성봉의 소화기관에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감염된 벌이나 애벌레는 몸체가 부풀면서 폐사하며, 특히 토종벌의 피해가 심각하다.

감염된 애벌레 한 마리가 반경 6㎞ 내 성봉 10만 마리를 감염시킬 정도로 엄청난 전염력을 가졌지만, 현재로선 소각 말고는 이렇다 할 방제 방법이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0년 전국 토종벌의 76.7%인 31만6천여 군의 벌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지만, 한국한봉협회는 피해 규모가 전체의 98%인 42만2천여 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도 전국 1만여 군의 토종벌 가운데 약 6천 군이 폐사했으며, 나머지 벌도 50%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한봉협회는 추정했다.

충북의 경우 2010년 토종벌 양봉 체계가 무너진 이후 일부 종 복원에 성공해 전국에서 복원 실적 1위를 달성했지만, 올해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하면서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농민들은 "사실상 방역대책이 없어 질병이 발생해도 거의 신고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꿀 수입마저 확대돼 토종꿀 시장은 붕괴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농민들은 낭충봉아부패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 토종벌 전수 검사, 양성판정 벌 살처분, 토종벌 방역관리 전문가 양성, 토종벌 사육 등록제 실시, 국유림을 활용한 토종벌 육종 및 사육 허용도 촉구했다.

한봉협회 충북지회 김대립 홍보팀장은 "꿀벌이 사라지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꿀벌과 인류 생존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보여준다"며 "기존 방역과 복원 정책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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